오래 참음의 아름다움 > 나눔

본문 바로가기
close
menu
Live

나눔

오래 참음의 아름다움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신지연
조회 3,125회 작성일 10-08-20 07:32

본문

 200409010138_00.jpg


얼마전에 배우 한석규에 관한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아보카도에 버터를 바른듯이 느끼한 목소리와 맹숭한 외모탓에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니어서 별로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에 대한 글을 읽고는   인간 한석규 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 참고로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제 남편과 같은 타입입니다. )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영화배우 한석규는 한번 결심하면 어떻게든 해내고야 마는 독한 면이 있어서 고달픈 무명 시절에 이를 악물고 실력을 갈고 닦아 지금의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가 되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맨 처음 그에게 주어진 배역은 가마꾼 네명 중 한 명이었는데 그는 `무슨 배역이든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나도 주인공이 될 수 있겠지` 하며 실망하지 않고 이를 악물었답니다.

야산에서 대감 마님의 가마를 들고  가는 배역이었는데  가마 무게 자체가 너무 어마 어마한 데다가 사람까지 타고 있으니 숨이 턱에 차고 온 몸에는 땀이 비 오듯 했고 촬영 뒤에 밥을 먹을 땐 수저를 들 힘 조차 없이 지쳐 버렸다고 합니다.

한번은 그에게 레스토랑의 웨이터 역할이 주어 졌는데, 주어진 대사는 달랑  " 뭘 드시겠습니까? "  단 한 마디...

그 대사를 몇 번이나 혼자서 연습해 보다가 그는 직접 웨이터의 행동과 말씨를  현장 관찰하기 위해 레스토랑으로 가서  웨이터의 목소리, 손놀림을  유심히 보기 위해 시도 때도 없이 웨이터를  불렀다고 합니다.
" 물 한잔만 갖다 줘요." " 냅킨 좀 주시겠어요? "  " 저기요. 여기요. "  음식은 조금 형식적으로 시켜 놓고 남모르는 꿍꿍이로 심부름만 시켜 대며 그 대사를  수도 없이 연습했답니다.

주인공도 아니고 주인공이 잠시 들러 밥먹는 레스토랑의 웨이터역을  멋지게 소화하기 위하여서.

 

조금은 바보같기도 하고 하찮은 비중의 역할 하나를 소화하기 위하여 굳이 그렇게 까지 할  필요 까지는 있었을까 조금은 어리석게 들리기도 하지만 이렇게 무명 시절을 인내하고 꾸준히 성실하게 작은 배역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충실히 연습을 하였기에 마침내 오늘날의 대배우로 성장 할수 있었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그때 한석규 씨가 무명 시절의 자신의 환경을 비관하여 낙담하고 지속적이고 꾸준한 성실한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 현재의 배우 한석규는 존재하지 않았을것 입니다.

 

오래 참고 인내 하면서 기다리는것,  성급하거나 조급하지 않고,  순간적으로 낙담하거나 실망하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참을성,  고통과  환란 시험에  변함 없이 요동하지 않는 마음...  이런 것들이 저는 참  힘듭니다.

그리스도인의 각자의 거룩한 생활을 돕기 위해 주신 성령님의 선물 즉 성령의 9 가지 열매 사랑, 희락 , 화평 , 오래 참음, 자비 ,  양선 , 충성 , 온유 , 절제  그중에서도 이  오래 참음 은 제가 요즈음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올리며 주문을 걸듯이  다짐하는 것 인데  성령의 다른 열매들을 이루기도 물론 어렵지만 이 오래 참음 은  성령님을 사모하는 자가 된 지금도  싫증을 잘내고 조급하며 참을성 없는 제 성격 탓에  그냥 9 가지 성령의 열매중  한  가지  정도 빠뜨리고 좀 열심히 노력하여 다른 열매들로  채워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미션 임파서블입니다.

 

물이 99 도 에서 1 도가 더해져서 100 도에 이르러져야  비로소 끓는데  그 나머지 1 도를  기다리는  것이 제게는 참 고행처럼  느껴지니   받지 못한 기도 응답에 대한 조급증도,  인도 하심을 믿고 기다릴 줄아는 여유 없음도,  불편한 수고을 못 견디고  일단 말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솔함도 모두 저의  오래  참지 못하는  탓입니다.

 

풍성한 열매를  맺는 계절 가을이 다가 옵니다.

이 가을에는 제 영혼에도 예수님을 닮아가  하나님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봄으로서 한걸음 뒤로 물러나 기다리며 인내하고 문제를 극복할줄 아는 여유로운 능력으로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가을이 되길 바랍니다.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 -- ( 베드로 후서 1: 6 )

 

댓글목록

profile_image

소걸음님의 댓글

소걸음 작성일

자매님 진솔한 고백에서 나오는 영혼의 울림이 읽는 이에게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키네요. 

profile_image

donkey님의 댓글

donkey 작성일

오늘 아침 신자매님의 좋은 글을 읽으며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부군같은 남자 타입을 좋아 하신다고 했는데 저도 그렇습니다.

오래참음 후에 주님이 신자매님께 대박을 터뜨려 주실줄 저는 알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