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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그곳에 계셨읍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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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성식
조회 2,871회 작성일 14-05-02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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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모든 것을 알고 계시고, 어느 것 하나라도 주님의 뜻이 없으면 이루어 질 수 없다는 믿음으로 살아야 하는 성도의 기도라고 하지만, 차디찬 바다밑에서 호흡하며 살아있던 세월호의 그 어린 생명들을, 물위를 걸으면서 보시고 계셨을 주님을 생각하면 도무지 마음이 잡히지를 않읍니다.

어떠한 엄청난 계획과 다음의 일들을 위하여 준비하시고 계시는 지를 전혀 모르지만, 쥐어짜는 학부형들의 통곡의 모습을 보면서 하늘이 캄캄해 짐을 어쩔 수가 없읍니다.

그렇게 오랜시간을 떠있던 시간에도 가만히 있으라는 안내말씀대로 방에서 나오지도 않던 착한 아이들.

배가 뒤집혀 물이 들어오는 방안에서도 손톱이 부러져라 창문을 긁으며 살려달라 절규하며 외치는 그 아름다운 아이들을.

왜 그대로 두셨나요? 단 한 아이라도 구조해 살려내 주시지 않고 모두.

천주교에서 자원봉사나온 장례지도사들의 이야기를 읽었읍니다.

바다 소금물에 쩔은 엄청난 수의 아이들의 얼굴, 손과 발을 한없이 세세히 닦아주면서 부모님에게 예뿌게 보이라고 새벽이나 밤이나 제일먼저 뛰어나가 눈물로 날을 새고 있는분들의 현장상황이 가슴을 때립니다.

무엇으로 설명을 할 수가 있을 까요? 무엇으로?

총체적으로 썩어 무너진 저희들의, 교회의, 나라의 모습을 나무라는 것인가요? 

아무리 부활이라고 하여도, 그 작은 손들이 떠올라, 내손으로 손벽치며, 팔들고 찬양하는 것이 아주 오랫동안 못할 것 같읍니다.

아니, 할 수가 없읍니다.

냄비처럼 금방 또 잊고 할렐루야 뛰면서 전능하신 주님을 불러야 할까요? 기쁘게?

어떠한 우리의 변명이나, 또다른 그럴듯한 말씀해석으로?  그렇게 간단할까요?

천국 면죄부 팔아먹을 때도 목숨을 건 개혁자가 있었으며, 한반도, 만주, 중국, 동남아, 태평양을 유린한 일본의 제국주의에도 미국은 원자탄을 사용하여 멈추게 하셨읍니다.  

바로 푹푹 썩은 것을 보고도  여러가지로 그럴듯한 다른이야기 하며, 몸보신 하는 것이 오늘의 우리와, 사회와, 교회와, 세상을 만든 결과가 아닐까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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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호정님의 댓글

류호정 작성일

웃다가... 울다가... 하루에 몇번씩 반복되는 일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자 마자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혹시 어떤 기적이라도 있었을까 하는 심정으로 뉴스를 찾게  되는데... 아이들을 잃어 버린 그 부모님들은... 그 분들의 심정은 어떠할지.... 감히 넘겨 집을 수도 없겠습니다... 




요셉이 죽은 줄 알고 식음을 전패 했던 야곱... 믿음의 선조 조차도 자식을 잃고는 땅을 뒹구는 고통과 신음으로 보냈건만... 지금 우리가 곳곳에서 몸부림 치며 외쳐대는 신음소리들을 ... 침묵하며 보고 계실 거라 믿습니다. 한동안 멈추지 못 할 저희의 애통함의 외침을... 침묵하며 저희 보다 더 아파하며... 보아 주실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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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세월호의 비극을 보면서 < 하나님 어디에 계십니까?  왜 당신은 침묵만 하고 계십니까?  꽃다운 우리의 아이들이 물에 잠겨 죽어가고 있는데 왜 당신은 침묵하고 계십니까? >  라는 질문...  저도 매일 앵무새 같은 소리만 되풀이하는 답답한 한국 뉴스를 보면서 마음에 품었던 질문 입니다.




아이들은 우리 어른들이 만든 정치, 사회 시스템 의 지옥 속에서 아무 것도 모르고 죽어갔습니다.  인간들이 만들어 놓은 지옥과 인간의 합작품인 셈....


안타갑고 비통한 마음이지만 사고로 죽은 어느 아이의 페이스북에 반
친구들이 " 넌 배 안에서도 전도하고 있을거야? 그치?"  이렇게
글을 남겼다고 합니다.  전 이글을 읽고 그 아이의 부모가 된 심정 으로 눈물이 터졌었습니다.


평소에도 친구들을 많이 전도했다고 합니다.


죽음이 임박한 상황에서 
아이로 인해 많은 친구들이 천국으로 인도되었을줄 믿습니다.


슈퍼맨이 되어 아이들을 구출 해 주시지는 않았지만 당신의 아들이 십자가에 죽는 순간에도 침묵하시고 구하시지 않았던 그 하나님께서 아이를 잃은 부모의 눈물과 아픔을 결코 잊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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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잎님의 댓글

솔잎 작성일

세월호 참사는 안전 후진국 한국의 민낮과 돈 밖에 모르는 자본의 탐욕, 그리고 그런 자본과 결탁한 권력의 더러움을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결국 피해자는 힘없고 빽없는 서민의 몫이다.


알바생 희생자 2명 에게는 세월호의 청해진 해운이 장례비를 지원하지 않겠다고 한다. 알바생이 공조조합에 가입되 있지 않다는 이유다. 죽어서 까지 차별받는 사회다. 더 참담한 현실은그들이 승무원 명단에서도 빠졌었다는 사실이다.


수 많은 "그랬더라면"이 가슴을 미어지게 합니다.


뉴스를 보는이도 이런한대 가족들은 오죽 할까요?


어쩌면 평생 가슴에 묻고 왜 그때 그걸 못 했느냐고 눈물속에 되물을 겁니다.


구조대가 갈테니 시키는대로 하라고 믿은 가족은 어떤 심정일까? 선한 의지를 믿었다는 이유로 자책해야 하는 사회라니 얼마나 미개합니까? 또 다시 내 귓가에 서서히 들려온다. 그냥 가만히 있으라고, 하지만 불의를 보고 참지 않으셨던 예수님의


행동을 본 받아 항상 깨어 있고 행동하는 참된 성도가 되고 싶다. 


세월호 피해자와 가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