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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형제님 자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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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지연
조회 3,241회 작성일 10-08-2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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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부터 제가 알고있는 어느 한 가정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그집은  질풍 노도의 사춘기가 시작된 딸과 서서히 갱년기가 오기 시작한 엄마와 그 두 여자의  인생의  새로운 turning point 사이에서  기 한번 제대로 펴보지 못하는 어린양 아버지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달랑 딸 하나만 있으니 외적으로는 몹시 평화스럽게 보이나 사실은  요즘들어 두 여자의 정반대로 흐르는 호르몬으로 인해  좌충 우돌 하루라도 조용히 넘어가 지질 않습니다.

 

그 집은 바로 저희 집입니다.

 

어릴땐 착하고 순하기만 하던 아이가 사춘기가 오면서 부터 부모 보다는 친구,  말대꾸는 기본, 퉁명  짜증  까칠, 불쑥 불쑥 신경질적으로 예민하게 반응을 하니 엄마인 저와 매사에 부딪히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몸이 자라는 만큼 따라가지 못하는 마음과,  몸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마음으로 나타나지는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는 아이가 어느새 불쑥 자라 신기하고 대견하다가도 "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냐 " 의 육하 원칙에 근거하여  또박 또박 말대꾸를 하는 아이를 보면  나 어릴적엔 엄마가 혼을 내고 있는데 말대꾸를 했다가는 " 그래 니  팔뚝 굵다. 그럼 니가 엄마해."  하고 바로  엄마의 살림살이를 이용한 응징을 받기때문에 설령 속으로 딴 마음을 먹을 지언정 말대꾸는 있을수도 없었습니다.

 

저의 엄마가 예전에 저에게 사용하던 방식이 딸아이에게는 먹히지도 않는 것을 느끼며 구세대와 신세대 사이에  끼어 있는 애매모호한 세대로서 다소 억울함을 느낄수 밖에 없습니다.

 

더군다나 한국의 보수적인 문화속에서 개인의 개성을 별로 존중하지않는 획일적인 한국 교육을 받아온 남편과 저는 미국의  자유롭고 개개인의 개성을 최대한 넘치게 드러내어 오히려 개인주의적이기까지한  미국 교육 제도 아래서  커온 딸 아이의 사고 방식과 습관이  때론 부담 스럽기도합니다.

 

일년 365 일 내내 똑같은 교복을 입고 서로의 개성도 매력도 모른채 졸업을 해버리던 그 옛날과는 달리 최대한 자신의 신체 매력을 드러 내게끔 디자인 되어있는 각종  옷들에 길들여져  가끔  훌러덩 벗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옷을 걸친 딸아이를 보며 최대한 감추는데 초점을 맞추었던 조신하고 정숙했던 (? ) 그 옛날 저의 모습을 떠올리게 됩니다.  

 

이렇게 세대 차이에 언어 차이, 문화 차이까지 가진 채 함께 살고 있으니  저희 가족 자체가 바로 melting - pot 인 셈이니,  충돌이 없는게 오히려 이상하고 사랑으로 맺어진 가족 공동체가 아니었다면 결코 품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교회역시  그안에 정말 다양한 배경과 성격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모여 있는 또하나의  melting - pot 입니다.

 

20 세기 그 당시 사고 방식 그대로 미국으로 이민오신  어르신도 계시고, 이곳에서 나고 자라 미국적인 습관과 사고를 가진 사람도 있고, 저처럼 이것도 저것도 아닌사람도 있고, 주의 이름아래 모여있는 영적인 공동체 이지만  사실 그안엔 사랑이 없다면 도저히 받아들일수도, 품기엔 너무 힘든 사람들도 꼭 있습니다.

  

처음에 침례교회를 나오니  모두가 " 형제님.자매님 " 하고 부르길래 그 소리가 얼마나 손발이 오그라들게 어색하던지 한동안 하질 못했었습니다.

한 부모님으로부터 태어난 사람을  보통 한 형제 자매 남매라고 말하는데 육신의 형제와 자매 남매 식구는 아니지만 하나님의 아들이 갈보리 십자가위에서 흘리신 그 피를 보고 믿음으로 구원 받은 한 지체가 된 자들이기 때문에 누구든지 주님의 뜻을 행하는 자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믿는 사람은 누구를 막론하고 한 형제요 자매라고 하셨습니다.

 

서로를 사랑으로 이해하고 허물은 덮어주고 사랑으로 약점과 단점까지도 품어줄수 있는  교회가 될 때에 하나님의 영광이 높여지고 그리스도의 향기가 아름답게 풍겨 나게 될 줄로 믿습니다.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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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 걸음님의 댓글

뱁새 걸음 작성일

신자매님 어렸을때는 "그래 니  팔뚝 굵다. 그럼 니가 엄마해."  하였고, 우리가 어렸을때는 "그래 니 X 굵다. 니가해" 하였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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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연님의 댓글

신지연 작성일

형제님 어머님께서  저희 어머니보다 한수 위 이십니다.



 푸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