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 천냥 빚 갚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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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지연
조회 3,446회 작성일 10-09-27 23:35
조회 3,446회 작성일 10-09-27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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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내가 나들이를 가게 되었습니다.
한참 걷다가 아내가 < 여보 나좀 업어 줄수 없어? > 라고 했습니다.
남편은 업어 주기 싫었지만 나중에 들을 잔소리가 겁이나 아내를 업어 주었습니다.
업혀 가던 아내가 조금 미안했던지 < 나 무겁지 ? > 라고 묻습니다.
그러자 남편은 < 그럼 무겁지. > 하고 퉁명 스럽게 쏘아 붙였습니다.
남편은 < 머리는 돌덩이지 얼굴은 철판이지 간은 부었으니 당연히 무겁지. >라고 핀잔을 줍니다.
돌아오는 길에 남편이 다리를 다쳤습니다.
아내가 갈때의 일도 있고 해서 남편을 업어 주었습니다.
이에 미안해진 남편. < 나 무겁지? >하면 아까의 자기를 따라 할것 같아서 반대로 < 나 가볍지? >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 그럼 가볍지. 머리는 비었지, 입은 싸지, 허파엔 바람만 잔뜩 들었으니 당연히 가볍지.>
라고 받은 만큼 되돌려 주었답니다.
약이 되기도 하고 때론 독이 되기도 하는 말들, 때론 사랑을 얻게도 하고 반대로 잃게도 하는 말들, 때론 더없이 위로가 되기도 하지만 때론 상처도 되는 말들, 이런 무심코 던진 단어 하나 말 한마디가 때론 비수가 되어져 넘어져서 생긴 물리적 상처 보다 더 깊은 마음의 상처를 남기기도 합니다.
사실 상처는 지극히 사소한 말 한마디, 소소한 행동 같은 아주 단순한 것으로 부터 옵니다.
부부끼리 <지구 온난화에 대처하는 우리 부부의 입장 > <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육자 회담 원칙 > 뭐 이런 거창한 문제로 갈등하거나 싸우고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가볍게 내뱆은 말들, 지나가면 돌아오지 않는 화살같은 말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끄고, 쓰디 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사람의 영혼을 통째로 흔듭니다.
가까운 사이일수록 조금만 아름답고 훈훈하게 말하면 좋을텐데 오히려 편하기 때문에, 이해해 주리라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하는 말들이 사람들의 영혼에 팔만 대장경의 각인보다 더깊은 상처를 새깁니다.
과거엔 < 당신 없인 못살아!!! > 였는데... 이젠 < 너만 없으면 살것 같아!!!> 합니다.
과거엔 < 내가 사람 보는 눈은 있다니까 >였는데... 이젠 < 내가 그때 뭘보고 당신을 ...> 합니다.
부부 싸움을 악에 받혀 하게 되면 사람 입안에서 특별한 입김이 나오는데 그 입김 안에는 놀랍게도 코브라 독보다 강한 맹독성 물질이 나온다고 합니다. 또 사람이 신경질을 부린후 타액 검사를 해보면 황소 수 십 마리를 즉사시킬 만큼의 독극물이 검출된다고 합니다. 반대로 즐겁게 웃고 난 사람의 뇌를 조사해보니 놀랍게도 독성을 중화시키고 웬만한 암세포라도 죽일 수 있는 호르몬을 다량 분비하고 있더라는 연구 결과를 본적이 있습니다.
지금 < 에이~ 설마> 하시는 분들을 위해 그 비슷한 증거 자료를 하나 제시 합니다.
한국의 MBC 방송국에서 실헙을 했는데 똑같은 조건의 밥알을 2 개의 통에 나누어 담고 하나는 매일 사랑한다. 좋아한다 등등 행복한 언어를 말해주고 또 다른 하나에게는 비난하고 화를 내는 말들을 들려 주었더니 ...
결과는 직접 확인 하시지요.
대한 민국 공중파 민영 방송국에서 거짓으로 방송을 할리도 없고 결과는 충격 그 자체 입니다.
생명도 없고 영혼도 없는 일개 밥풀 떼기 들도 잔인한 언어 폭력 아래서 죽어간다는데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생명과 영혼이 있는 사람들에게 잔인하고 무자비한 말들은 보이지 않는 강력한 살상 무기가 될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은혜스런 말 한마디가 인생길을 평탄케하고, 즐거운 말 한마다기가 사람을 다이아몬드 처럼 찬란하게 빛나게 하고,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피로 회복제처럼 긴장을 풀어 주고, 사랑의 말 한 마디가 사람에게 축복을 준답니다.
사람의 마음을 찬란하게 하는 에너지, 바보 온달을 장군으로 만드는 힘, 불가능한 천냥 빚을 갚을수 있도록 가능으로 바꾸는 힘.. 우리의 말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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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donkey님의 댓글
donkey 작성일이상학 목사님의 지난주일 설교에서 "입을 절제하는 것이 평화운동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이 생각납니다.
할 말을 안하고 적절한 때를 기다리는 것도 귀한 덕목이겠지요.
아주 오래전 제가 미국에 와서 영어를 배울때, 미국선생님이 글짓기 숙제를 매주 내주더군요.특이 생각나는 글은 없고하여 한국전래 동화를 매주 하나씩 써갔습니다.
그런 이야기 있지않습니까, 어느 마을에 도착한 나그네가 집주인에게 좋은 저녁을 대접받고 잠자리에 누우려는데 마당에 반짝이는 보석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는순간 집에서 길르는 거위가 그 보석을 꿀꺽했고, 밤중에 집주인이 나그네를 도둑으로 오인하여, "이 배은 망덕한 놈아!" 불호령을 하며, 하인들을 시켜 나그네를 나무에 꽁꽁 묶어놓고 동이트면 관가로 끌고가려 하였습니다.아침에 분이 안풀린 주인에게 나그네는 "저 거위를 따라 다니시며 똥을 살펴보십시오" 하였고, 나중에 거위의 똥에서 보석이 나왔고, 이에 놀란 주인이 황급히 나그네를 풀어주며 사과하였답니다.나중에, 주인이 나그네에게 "왜, 거위가 먹는 것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바로 안해 주셨습니까?" 물으니 나그네는 빙그레 웃으며, "제가 지난밤에 말씀드렸다면 저 거위가 지금 살아있겠습니까?"
이글을 완전 콩글리쉬로 써왔는데도 그 선생님이 몇번이나 탄복하며 다른 선생님들과 돌려 보며 읽었다고 하셨던 기억이 남니다...
말의 성숙... 나이가 먹어도 안되는 것이 이것인가 봅니다... 말을 아끼고, 적당한 말을 적당한 때에 하고, 비판적인 말은 한박자 늦게 하는것... 50대 중반에 들어서도 내 자신의 부족한 이것을 깊이 느껴봅니다. "입을 절제하는 것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 신기자님!

Jenny3d님의 댓글
Jenny3d 작성일재미있고 유익한 글과 더불어 동영상까지 정말 잘 보았습니다. 동영상에 나온 자료가 정말이라면... 입으로 내 뱉지 않고 속으로 품게되는 "짜증나" 버젼들은 결국 내 속을, 흰밥 위에 피오르는 곰팡이들 처럼 썩어들게 하는 것이네요. 앞으로는 더욱 더 칭찬, 사랑, 감사 등으로 내 속과 더불어 주변도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