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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붙여 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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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지연
조회 2,068회 작성일 10-09-2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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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사는 동네에 있는   gym 에 다닌지 10 년 이 되었습니다. 

운동을 한후 QT 책을 들고 sauna room 으로 내려가 땀을 좍 흘리며   QT 를 하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뜨거운곳에서 책을 보다보니 책에 땀도 떨어지고 책 가운데 본드가 녹아 떨어져 다소 너덜너덜해지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마치 제가  QT  하며 묵상과  씨름하는 아주 신실한 사람으로 생각케하는

뜻밖의 효과를 때론 거두기도 합니다.  

 

동양 여자하나가 매일 같은 시간에 매일 똑같은 책을 들고 읽고 있으니 가끔 어떤 사람들은 뭐 읽고있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더러는  있는데 아마  매달 새 책이 시작 되지만 그 사람들은  제가 똑같은 책을 10 년동안 읽는 것 처럼 보였나 봅니다.  

 

언젠가 부터 흑인 남자 한명이 뭐읽냐고 계속 물어보길래 하루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bible 을 읽고 있다고 말했더니

그때 부터 저를  jesus girl  이라고 부르면서 자기는 jesus 를 믿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jesus 가 위대한 사람이었다는 것까지는 받아 들일수 있지만 하나님의 아들이고 삼위일체 성령 하나님이라는 것은

도저히 받아 들일수가 없다고 무슨 다큐멘터리 찍듯이 조목조목 서론  본론 결론을 이야기하며 열변을 토하였습니다.

 

저는 그냥  bible 을 읽고있다고 말했을 뿐인데 그 사람은  신랄한 토론을 즐기는 미국 교육 받은 사람답게

그것도 흑인 영어 발음으로  자기의 생각을 서슴없이 말하는 그 사람앞에서 저는 " 그대 앞에만 서면 왜 난 작아지는가? " 노래를 떠올리며  " I believe in jesus ." 라고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그후로 그사람을 슬슬 피해도 원수는 왜나무 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왜 그렇게 자주 마주치는지.

 

그 사람이 "  good to see you " 하고 인사를  하면 " 너 잘만났다." 하는 것 같고

" see you later " 하면 " 두고 보자."  로 들렸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것도 모르는지  오늘은 bible 에서 뭐라고 하냐며 만나기만 하면 자꾸 물어 보길래 

저는 QT 의 핵심 내용의 성경 부분을 어느날은 그냥 잉글리로 읽어 주기도 하고   

어느날은 단어 몇개 던져 주면  그 남자가  "  ~~~~ " 라는 말이지?  라고  자기가 정리해서

다시 내게 완벽 영어로 돌려주기도 하고.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그 남자는  자기 엄마와 엄마가 다니는 교회에 지난 sunday 에  갔다왔다며

자랑스럽게 얘기 하더니 근데 엄마가 찬양할때 손을 들고 춤을 추며 이상한 소리도 내며 너무 요란해서 창피하다며

자기는 다른 교회에 나가야 될것같답니다.

흑인들의 예배는 아마 흥도 많고 표현도 풍부하며  찬양도 세게 하나봅니다.

저더러 jesus 얘기를 해줘서 고맙다면서 제게 자신의 기도 제목을 주며 자기를 위해 기도를 해달라고 하는 겁니다.

 

제가 졸지에 세계인을 품고 기도하는 사람이 될줄이야?

 

그 후로 한참이 지난 어느날   해맑은 얼굴로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엄마가 다니는 그 교회에 계속 나가고 있으며

그곳에서 girl friend 를 사귀었다고 비욘세 처럼 예쁘게 생겼다고  thank you 를 한 열번쯤 말하면서

한국말로 " 캄~샤~햄~다. " 라고 외쳤습니다. ( 처음엔 영어인줄 알았음 )

 

제가 처음부터  뭐 그사람에게 큰 영혼 구원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일도 아니었고, 마치 소가 뒤걸음질 치다 쥐를 잡는 격으로  오히려 저는 그 사람을 제 QT 를 방해하는 성령 방해 죄를 적용하며  소중한 QT 시간의 파란해골 13 호,   

저의 묵상시간의 고추가루로 여기며 귀찮아했었는데 주님께서는 그 영혼을 위해 저를 그 사람에게 붙이셨는지

아님 제가 담대히 " 나 예수 믿는 여자야. "  하고 고백하길 바라셔셔  그 사람을 제게 붙여 주셨는지도 모르 겠습니다.

 

sauna room  같은 아주 개인적인 장소에서 까지 빛을 발하며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사람으로 살아야 하니

주의 자녀로 산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기는 합니다만  이 말은 다르게 말하면 주의 자녀로 산다는 것은

아마  거창한 거대 프로젝트가 아니라 우리 살고있는 삶속에서 우리의 입술로는 향기로운 찬양을 드리며 

삶속의 우리의 생각과 마음은 향기로운 기도가 된다는 말이지 않을까요?   

 

댓글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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뱁새 걸음님의 댓글

뱁새 걸음 작성일

어쩐지... 신자매님이 운동으로 다져진 몸 같이 보이더라니.

영육간에 운동을 10년째 하셨으니 존경스럽니다~~

전도를 잘 못하고 있는 저에게 귀감입니다.


How do you do -->  너 이럴 수가 있니

Look at me once more --> 한번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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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소식님의 댓글

기쁜소식 작성일

우리가 하는것이 아니라 항상 하나님께서 우리의 모든 상황과 환경을 이끈신다는것을 신자매님의 글을 통해 다시 확인할수 있어 감사합니다.